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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 전시 책자
내용이 매우 알차다. 어떤 사람이 왜 다 안 실려있냐고 중얼거렸는데 그럼 그건 도록인데...
책자에는 주요 작가들에 대한 설명이 있어 전시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전시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1.
세 번은 보는 것 같은 이인성 화가의 작품
그림 속 여인은 이인성의 부인 김옥순 여사이다.
일본에서 유학을 가 있던 중 만나 사귀게 된 시기에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앉아있는 자세가 자연스럽고 노란색 색깔이 따뜻해보인다.
이 작품도 몇 번은 봤던 작품. 작가는 정물화도 많이 그렸다.
또한 경주를 좋아하여 경주의 모습도 많이 그렸다고 한다.
2.
이쾌대의 작품
몇 해 전에 이건희 컬렉션에서 보았던 이쾌대의 항구
월북 후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인상파 화가의 그림 같기도 하다. 노을이 잔잔하고 은은하게 보인다.
3.
'무릉도원'이라는 그림을 그린 노수현 화백은 황해도 곡산출신이다.
심산 노수현은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궐 벽화를 그리기도 한 사람이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반영한 산수화를 제작했으며
전통산수화의 발전과 현대적 계승에 큰 영향을 주었다.
노수현은 허백련, 이상범, 변관식, 박승무, 김은호 등과 함께 근대 6대가로 통칭된다.
하지만 친일 매체인 잡지 '신시대'에 일본의 강제 징병을 옹호하는 만화를 연재하기도 하고
그림을 판 수익을 일본군에 기증하기도 하는 등 친일 활동을 하였다.
4.
허백련의 어항풍정
허백련은 한국 최후의 전통 화가로 여겨지며 근대 6대가로 통할 정도로 뛰어난 화가이다.
특이한 것은 일본에서 유학을 했다는 것이다. 고무로 스이운의 영향을 받아
정통 남종산수화를 지향하게 되었지만 일본 색채에서 탈피하고 오히려 허련과 허형의 남종산수화를
계승하여 이것을 굳게 토착화시켰다.
마치 높은 곳에 올라가 바람을 타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5.
이상범의 고성모추
심산 노수현과 함께 심전 안중식의 밑에서 그림을 배웠지만 둘의 화풍은 다르다.
노수현이 자신의 정신세계를 산수화로 표현해냈지만
이상범은 일상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정경을 그렸다.
독특한 화품으로 '청전 양식'이라는 자신만의 양식을 만들어냈다.
1927년 동아일보에서 근무하다가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를 지운 일로 수감되기도 한다.
하지만 친일미술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의 평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6.
한국 인상주의의 대가 오지호의 계곡추경
전라도 화순 출생으로 1924년 일본으로 유학간다.
1931년에 졸업한 후 서울로 돌아와 '녹향회'의 동인이 되어 활동하였으며
1935년 부터는 우리나라의 자연을 맑고 밝은 색채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1938년에는 동료 화가 김주경과 함께 화집을 냈는데 단순히 인상주의를 토착화시킴을 넘어
민족의 혼을 불어넣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의 화풍도 바뀌어 갔는데 6.25 전쟁 중에는 단순한 형태와 색을 쓴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70년대에 들어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을 받는다.
그의 그림 계곡추경 또한 70년대 후반에 그려진 작품이다.
많은 색이 들어가있진 않지만 형태가 뚜렷하고 색이 맑다
청량한 가을날 풍경을 보는 것 같다.
7.
윤중식의 황혼
주로 일출과 일몰의 순간을 그림에 담았다.
윤중식은 일본 데이고쿠 미술학원(현 무사시노 미술학원)에서 유학했으며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는다.
이중섭, 김병기 등과 교류하며 그들과 같이 전시를 열기도 했다.
인상파보다는 야수파의 경향이 강하고 단순한 형태, 붉은색 계열의 강렬한 색채, 굵은 윤곽선 등이 특징이다.
그렇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야수파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단청(?)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쾌대 화백의 그림과 비교하면 더욱 강렬한 노을이다.
8.
너무나도 유명한 이중섭의 그림들이다.
몇 해전 부산에서 이중섭의 그림 전시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평생을 가난에 시달리고 단 몇 평도 안되는 방에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살아갔을 작가가 매우 불쌍하게 느껴졌다.
이중섭의 그림 뿐만아니라 아내에게 보낸 편지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림에서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보이는 것 같다.
9.
이중섭 만큼이나 유명한 화가 박수근의 작품이다.
박수근의 동시대의 서양화가들이 일본으로 유학가서 미술을 배우는 것과는 다르게
독학으로 미술을 배우고 자신만의 양식을 만들어냈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의 그림의 대상이 되었으며
초기에는 아내와 아이가 그림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일상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그림들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런 그림들을 볼 수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10.
이응노의 구성(composition)
이응노는 대한민국 출신의 프랑스 화가이다. 붓, 먹, 한지의 전통적인 재료로 실험적인 예술을 선보여
유럽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1938년 일본 도쿄로 건너가 가와바타화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하였다.
광복 직전에 귀국하여 단구미술단을 조직하여 1946년부터는 동인전을 가지기도 했다.
단구미술단을 조직한 이유는 전통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탐구하기 위해서였다. 현대적 수묵화를 거쳐 자유분방한 화풍을 구축한다.
그러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나는데 아들의 월북문제로 베를린에서 북한의 공작원과 만난 것이 문제가 되어
무기징역을 살게되었지만 69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하지만 77년 배우 윤정희 납치 미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또 한 번 곤혹을 치뤘다. 이 후 1983년 프랑스로 귀화해 프랑스인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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